교육프로그램

전통 문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대상의 영어 강좌 YÉOL LECTURE, 국내외 역사유적 답사, 박물관 투어 및 서울역사산책 등을 매년 새롭게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문화유산답사, 문화 관련 강좌 등의 영예올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라 안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 및 역사 유적지를 여행하면서 우리 환경과 역사, 문화에 대해 배우고 느끼는 프로그램입니다.

2011 봄 답사 (2011 Spring Cultural Excursion - Hongcheon)작성일   2011-04-28



April 28, 2011

수타사- 내촌목공소(Sutasa Temple)

 

수타사 가는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절까지 들어가는 동안 우리 마음을 씻어주었고 공작이 알을 품듯 수타사를 병풍처럼 둘러싼 공작산의 산세는 이곳이 명당임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곳에 월인석보 제17, 18권이 새 책처럼 잘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월인석보는 세조5년(1459)에 간행된 석가의 일대기로 세종이 지은<월인천강지곡>과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을 합하여 편찬한 것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제일 먼저 나온 불경언해서입니다.

전국에서 18권은 이곳에 유일하게 남아있는데 흙으로 만들어진 사천왕상 안에 보관한 터라 화재에서 무사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타사 주변은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산책하기에 그만인데 우리는 넓은 연못과 어우러진 산책길을걷다 결국 풍광에 반해 산길로까지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산길을 걸으며 안개 같이 봄기운 가득한 산속길 옆에 핀 진달래에 감탄하고 수없이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발걸음에 밟힐까 조심하며 예정에 없던 산책길이 너무 아름다워 다음 스케줄이 늦어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깊이 들어가 한참을 걸었습니다.

 

오전의 산책길을 마치고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드는 이정섭 목수의 내촌 목공소를 찾았습니다. 2004년에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며 내촌마을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촌은 마을도서관도 없을 정도로 시골이라 문화라 할 만한 것이 없는 곳이고 먹고 사는 경제행위도 미미한 곳이라 내촌목공소는 법인을 만들어 동네건물을 매입해 잘 고쳐서 문화행사도 하고 볼거리를 위해 농협창고를 개조해 미술전시도 하고 단호박 축제 때는 의사를 데려와 주민을 위한 건강 검진도 실시했습니다. 동네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의상을 짜주기도 하고 동네의 허물어진 성황당도 새로 지어주며 객이 아닌 마을 주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한사람이 이곳에 들어와 살며 주는 선한 영향력에 관심이 쏠렸고 건축가가 아닌 목수가 손수 지은 적합한 크기의 아름다운 집들과 그 안의 가구들로 눈과 마음이 풍족하게 채워지는 답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