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프로그램

전통 문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대상의 영어 강좌 YÉOL LECTURE, 국내외 역사유적 답사, 박물관 투어 및 서울역사산책 등을 매년 새롭게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문화유산답사, 문화 관련 강좌 등의 영예올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구석 구석을 걸으며 서울에 켜켜이 쌓여진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와 문화의 단층을 보고 느끼는 역사문화 탐방입니다.

2012 서울 역사 산책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서울역사박물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Deoksugung branch, Seoul Museum of History)작성일   2012-05-31

 

 

May 3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서울역사박물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Deoksugung branch, Seoul Museum of History)


 

서울에서 떠나는 근대로의 시간여행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 서울역사박물관로세티전

 

 

서울에서 근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 덕수궁 돌담길, 이 덕수궁 돌담길은 일제가 덕수궁의 70%를 분할 매각하여 궁 영역을 대폭 축소하고, 그 중간에 길을 내고 담을 쌓아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시사철 언제 걸어도 아름다운 그 길에 그런 아픔이 있는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애초에 덕수궁의 동문이었던 대한문으로 들어가 5분 정도 걸어가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있습니다. 덕수궁관은 [鄕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과 [한국근대미술 : 꿈과 시]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이인성은 일제 강점기인 1930-40년대 활동한 화가입니다. 그는 서양의 다양한 화파의 양식을 독학으로 수용하여 독특한 鄕의 세계를 구축한 근대화가로 불립니다. 그러나 30년대 대표작 <가을 어느 날>에 나타난 묵직하게 가라앉은 파란 하늘과, 태양을 집어 삼킨듯한 붉은 토양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조선의 향토색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인성은 “회화는 사진적이 아니며 화가의 미의식을 재현시킨 별세계(別世界)”라고 언급했었습니다. 따라서 이인성은, 극단적인 희망과 절망의 교차 속에 살아가는 식민지의 비현실성을 실제 우리의 향토보다 강렬한 대비로 표현함으로써 지금은 진짜가 아님을 나타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나와 광화문 서울역사 박물관으로 걸어갔습니다. 제3대 이탈리아 영사 카를로 로세티(Carlo Rosseti)가 1902년~03년에 서울에 머물며 찍었던 사진을 통해 개항과 변화 속의 대한제국기 서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삼천년동안 바깥 세계와 동떨어져

서양의 간섭에 맞섰던 동양의 마지막 요새 한국,

이비옥 한땅은 주변 국가들로 인해 치열한 전쟁의 무대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조선인, 조선의 거리, 조선의 풍습은 우리에게 다른 시각을 안겨주었습니다. 고통으로 가득 찼던 그 때에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은유로 절망과 희망을 이야기했고 이탈리아에서 온 한 영사는 제 3의 눈으로 조선의 생활상을 남겼습니다. 누군가가 기록했기에, 우리는 오늘에 이르게 한 수많은 어제를 알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