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프로그램

전통 문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대상의 영어 강좌 YÉOL LECTURE, 국내외 역사유적 답사, 박물관 투어 및 서울역사산책 등을 매년 새롭게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문화유산답사, 문화 관련 강좌 등의 영예올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구석 구석을 걸으며 서울에 켜켜이 쌓여진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와 문화의 단층을 보고 느끼는 역사문화 탐방입니다.

2013 서울 역사 산책 - 이화동 (Ehwa-dong)작성일   2013-09-26



September 26, 2013

이화동 (Ehwa-dong)  

  

이화동은 본래 숭례문, 정북에 숙청문, 정동에 흥인문, 정서에 돈의문으로 사대문의 안쪽, 즉 과거 조선시대부터 도성에 속했던 지역입니다. 동궐과 가깝고 경관이 수려해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는 동네였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일제에 의한 강제병합으로 이화동은 한차례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일제 식민통치의 연장선상에서 이화동에 경성제국대학을 지었고 이어 이화동 일대에 일본인들이 거주하는 적산가옥이 들어서며 고급 일본인타운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어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많은 전후난민, 도시빈민이 모여들어 판자촌화가 진행되었습니다.

 

70년대로 접어들면서 이화동은 한차례 더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동대문시장형성과 도시인구증가가 그 요인입니다. 현재의 동대문 의류사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동대문 인근지역인 이화동에 소규모 봉제공장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이촌향도 현상으로 늘어나는 서울인구를 수용하기 위하여 낙산에 시민아파트가 건설됩니다. 또한 과거 경성제국대학 자리에 위치했던 서울대학교가 관악구로 이전을 하고 그 자리에 문화예술진흥원이 설립되어 현재의 모습을 조금씩 갖추게 됩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이화동은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됩니다. 2004년 대학로가 인사동에 이어 두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되었고 다양한 문화관계기관과 시설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뒤이어 문화관광부가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낙산프로젝트’를 주최하여 낙산언저리가 벽화마을로 바뀌며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이화동은 조선 개국 이래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으며 현재까지도 그 지역성을 유지하며 많은 이야기들과 그로 인한 발전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이화동 마을박물관은 우리 삶을 살아가고 있는 생활사에 대한 전시로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기증한 생활용품과 아이들이 그린 마을지도, 15살에 시집와 70년을 살아온 종갓집 돌밭댁 이야기와 같은 소박함부터 70년대 소규모 봉재공장과 미싱공의 주거지였던 지역적 특성을 살린 다리미, 미싱 등을 이용한 아트워크, 개조하지 않고 보존된 80년 된 가옥 등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역사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명작가의 거창한 전시회는 아니었지만, 마을주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노력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는 쇳대 박물관 최홍규 관장님의 설명에 그동안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지나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풍요의 계절인 가을에 마을 곳곳에 있는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다니며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