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인사말

문화 유산을 더 가까이,

구십년대 중반에 한국을 찾는 외국 손님들을 안내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곳곳의 문화재 안내판이었습니다. 문화재 안내판 하나라도 더 아름답게 가꾸어 보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2002년 비영리 시민단체로 출발한 예올이 어느덧 십 오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예올이 그 이름에 담아 세운 뜻에 수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의미 있는 일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예올은 선사 시대의 소중한 유물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활동, 사직단 복원 및 정비 활동 등의 문화재 보호 활동을 시작으로 한국의 공예 장인을 후원하고 나아가 전통에 뿌리 내린 젊은 공예인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사업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장인 후원사업은 전통 공예에 지역성과 독창성을 가미한 '부여, 지역 문화 싹틔우기' 사업으로 그 기반을 넓히게 되었으며,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공예를 위해 2013년부터 제정된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과 ‘젊은 공예인상’을 통해서 옛 것이야말로 새로운 창조의 원천임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예올이 공을 들이는 일은 우리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는 일입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옛 어른의 말씀도 있듯이 꾸준히 진행해 온 문화유적지 답사 및 교육 활동은 이를테면 저희 나름의 문화유산 재발견이며 즐기기입니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예올 영어렉처 역시 한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에 대해 알리고자 한 예올의 노력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올과 함께 선조들의 선물인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 가까이 어루만지고 느끼고 호흡하기를 청합니다.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예올이 길잡이가 되어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2016. 7월 북촌 예올 한옥에서 김영명